[앵커멘트]
등산 애호가들은 겨울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산을 타는데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안전과 건강이겠죠. 엄동설한에 산행 나서는 분들, 미끄러운 길에 낙상 사고는 물론 강추위에 심뇌혈관질환도 조심해야겠습니다. 박창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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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을 에는 듯한 추위와 바닥에 얼어붙은 눈.
겨울 등산은 만만한 게 아닙니다.
안전한 겨울 산행을 가로막는 첫 번째 불청객은 바로 낙상 사고입니다.
[기자ST : 박창주 기자 / estyo@hmall.com ] 이처럼 겨울철에는 돌이나 언덕진 곳에 얼음이 얼 수 있어 미끄러지면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
[인터뷰 : 이상근 / 등산객 ] 아무래도 눈도 오고 미끄러우니까 넘어지는 사고가 많죠.
체력에 대한 과도한 자신감은 사고를 부르는 자만이 될 수 있습니다.
몸 상태와 날씨에 맞춰 등산로 난이도를 적절하게 잡는 게 관건입니다.
[인터뷰 : 어르신 등산객 ] 무리하게 산행하는 사람들은 다칠 것이고, 자신의 체력에 맞게 오르는 사람은 다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산에서의 급격한 체온 저하로 발생하는 심뇌혈관질환도 무섭습니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 혈압이 급변해 부정맥 이상이나 심근경색, 뇌졸중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평소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을 앓던 등산객들에게 더 치명적입니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보면, 지난 2016년 말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자가 일주일에 27명이었던 게 한파가 심한 1월 중순 36명으로 30% 이상 늘었습니다.
몸을 데우겠다며 산에서 술을 마시는 경우도 있는데, 순간은 따뜻할 수 있지만 결국 혈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인터뷰 : 이숙인 / 등산객 ] 남자분들 같은 경우 술 먹고 산에 올라가서 안 좋아지는 경우가 있었던 것을 보기는 했어요. 또 과로해서 등산하면 안 좋고요.
[인터뷰 : 최규영 / 순환기내과 전문의 ] 등산하실 때는 충분히 몸을 따뜻하게 해서 기온 변화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술을 드시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순간은 좋은 효과이기는 한데 겨울철에는 금방 체온을 빼앗기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뒤따라서 갑자기 혈관이 수축하게 되고 심장에 무리가 될 수 있습니다.
춥고 미끄러운 겨울 등산길.
몸과 기상 조건에 맞춘 건강하고 안전한 산행 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합니다. HCN뉴스 박창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