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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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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음때] '오보청' 오명 그만! 10분 단위 촘촘예보로 극복?

백경민 기자2020.07.03
[앵커멘트]
#오보청 #그만해 #10cm
10월의 날씨 - 1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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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음악]
♪♬ 뜬금없이 구름이 몰려
또 한바탕 소나기를 뿌리고
우산 따위 있을 리 없지
오늘 분명히 비는 없다 했는데
그랬는데 ♪♬

[스튜디오]
아나운서 : 뉴스가 음악을 만났을 때, 10cm의 노래 '10월의 날씨'입니다. 오늘은 어떤 내용 들고 왔을까요? 백경민 기자 자리했습니다.

기자 : 네, 누구나 한 번쯤 공감했을 만한 노랫말이 아닐까 합니다. 분명히 비 소식은 못 들었는데 비가 와서 살 필요도 없었던 우산을 샀던 경험 다들 있으시잖아요. 그런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서 일까요? 기상청 하면 오보청, 구라청, 하다못해 못맞청, 이런 오명까지 생겼습니다. 웃픈 오명이죠. 오늘은 이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아나운서 : 사실 날씨라는 게 다 맞출 순 없는 노릇이잖아요.

기자 : 맞는 말입니다. 신이 아닌 이상 어떻게 다 맞추겠습니까만, 이런 오명이 하루이틀 만에 생기진 않았겠죠? 그래서 기상청도 이참에 예보 체계를 대폭 개선했습니다. 먼저 준비한 영상부터 만나보겠습니다.

[리포트]
오후 2시 20분에 날씨가 흐려지겠습니다.

오후 2시 50분부터는 비가 내리겠습니다.

기상청은 그간 1시간 단위로 예보했던 초단기 예보를 이처럼 10분 단위로 쪼갰습니다.

너무 잦은 거 아니야? 무슨 의미가 있어? 이런 생각이 들 법도 한데, 기상청 홀로 내린 판단은 아닙니다.

[ 인터뷰 : 김태훈 / 기상청 예보정책과 사무관 ]
내가 사는 곳이 어디든지 그곳에 대한 정보를 더 상세하고 빠르게 반영해서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요구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서울 4권역 세분화)

서울도 권역별로 쪼개서 예보합니다.

한강을 기준으로 남과 북을 나누고, 산맥을 경계로 동서로 구분합니다.

비가 내리더라도 북동권엔 호우주의보, 남동권엔 호우경보, 이런 식으로 다르게 예보될 수 있습니다.

하나 하던 걸 넷으로 나누고, 10분 단위로 계속해서 날씨 업데이트하면, 예보관들 죽어나는 거 아닌가요?

[ 인터뷰 : 김태훈 / 기상청 예보정책과 사무관 ]
국민께 보다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라면 감수하고 충분히 견뎌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체감온도 33도)

폭염주의보를 내리는 기준도 올해부터 바뀌었습니다.

기존에는 단순히 기온만을 보고 33도가 넘으면 폭염주의보 떴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체감온도 33도가 기준입니다.

한 포털 사이트에는 바뀐 기준이 적용 안 돼 있네요? 기상청 분들 참고하시고요.

그나저나 사람마다 다르고, 연령대별로도 다른 체감온도를 어떻게 기준으로 삼는다는 걸까요?

[ 인터뷰 : 김태훈 / 기상청 예보정책과 사무관 ]
사람이 가장 쾌적한 습도 50%를 기점으로 해서 그것보다 10% 올라갈 경우 체감온도가 1도씩 상승하는 것으로 직관적으로 구성해 뒀습니다.

(그래서 정확도는?)

쪼개고 바꾸고, 다 좋습니다.

그런데 틀리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날씨 예측의 정확도가 높아져야 겠죠.

10분 단위로 예보하고, 권역별로 나누고, 체감온도로 폭염주의보의 기준을 바꾸고.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예보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걸로 보기엔 그닥 와닿진 않습니다.

저만 그런 건가요?

[ 인터뷰 : 안중배 / 부산대학교 대기환경과학과 교수 ]
기상 레이더뿐 아니라 국토부와 국방부에 있는 게 통합 시스템으로 돌아가거든요. 촘촘한 관측망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과거에 두루뭉술하게 하던 예보들이 조금 더 구체적인 예보가 될 수 있는 거죠.

그렇군요. 정확도 높은 날씨 예보 기대해 보겠습니다.

[스튜디오]

아나운서: 오보청이란 오명, 씻어낼 수 있을까요?

기자: 사실 날씨 예보 정확도가 100%가 될 순 없습니다. 그래도 그에 근접하기 위해서 예보관들은 매일같이 각종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의견이 수렴될 때까지 치열한 토론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결코 가벼이 나온 예보가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적게는 10분, 길게는 연 단위 날씨를 예측하기 위해 땀 흘리고 있는데요. 이번 예보 시스템의 변화가 단순히 세분화에 그치지 말고, 정확도에 한걸음 더 근접할 수 있는 쪽으로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아나운서 : 어떻게 보면 오늘 선곡한 곡의 노랫말은 기상청 예보관들에게는 참 쓰라린 말이 아닐까 싶네요.

[클로징 음악]
♪♬ 뜬금없이 구름이 몰려
또 한바탕 소나기를 뿌리고
우산 따위 있을 리 없지
오늘 분명히 비는 없다 했는데
그랬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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