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반포자이 #더샵리버파크 #반포르엘
'강남 불패' 중 하나인 서초구 반포 집값도 고금리와 거래절벽 속에 한파가 불고 있습니다. 집값을 떠받치던 전셋값이 떨어지면서 매매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강남발 집값 하락 공포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박상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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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대장주 아파트 중 하나인 반포자이입니다.
지난 6월까지 20억 원이 넘었던 전용 84㎡ 전세가는 얼마 전 13억 원에도 계약서를 썼습니다.
집주인 사정에 따른 급전세일 수 있지만 갈수록 전세금은 무섭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도 최근 17억 원에 전세 계약되며 1년 전보다 7~8억 원 내렸고 래미안퍼스티지 등도 2년 전 가격으로 돌아갔습니다.
[ 반포동 공인중개사무소 : 2년 전 가격으로 내놓는다고 해도 수요가 안 도는 거예요. 그게 문제인 거예요. 내려서 나갈 분위기가 아니더라고요. ]
신축 아파트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지난 8월 입주를 시작한 이 단지는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고 전세 매물이 쌓이면서 입주율이 70% 수준에 머물러있습니다.
입주 초기 20억 원 수준이던 전용 84m²전세가도 15억 원대로
내려왔습니다.
올해 7월 준공한 반포동 도시형생활주택은 총 140세대 중
30%도 채 입주를 못한 상황.
전세값이 치솟았던 분양 당시 갭투자들이 대부분 분양을 받았는데 임차 수요가 없고 전세금도 계속 떨어지면서 결국 마이너스피까지 등장했습니다.
[ 반포동 공인중개사무소 : (분양 당시) 그때도 그렇게 나가기 어려울 거다. 이랬는데 지금 또 (전세값이) 엄청 내렸으니까 그 가격에 누가 거기 전세 안 가죠. ]
집값 상승을 떠받치던 전셋값이 가파르게 내리면서 결국 매매가도 떨어질 수밖에 없지 않냐는 게 시장의 분위기입니다.
반포자이, 래미안퍼스티지 등은 이미 수억이 하락한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거래절벽 속에 그나마 급매가 아니면 찾지 않는 겁니다.
[ 반포동 공인중개사무소 : 외부에서 와야 되면 자기 집이 팔리거나 팔린 금액에 보태서 와야 하는 지역이니까 대출을 생각 안 할 수 없죠. 심리적으로 이미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기다리는 거죠. ]
특히 올해는 전통적인 학군 수요 움직임도 줄어들 전망입니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으로 반포초, 반포중 등이 휴교에 들어가면서 인근 학교는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이와 더불어 래미안원베일리, 반포르엘2차, 신반포르엘 등 내년 8월까지 3,500세대 이상이 신규 입주하면 강남발 집값 하락을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 권대중 /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 동시에 입주물량이 많이 늘어나면 임대료도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부동산 가격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 S/U : 박상학 기자 / hellopsh@hcn.co.kr ]
당분간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거래는 더욱 얼어붙고 하락세도 심화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매수심리 위축에도 강세를 보이던 강남권 주요 단지들도 부동산 시장 한파를 피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HCN NEWS 박상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