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N 관악방송] [뉴음때] '숯고개'라고요? '서원'역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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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음때] '숯고개'라고요? '서원'역 아니고요?

유수완 기자2021.02.19

[앵커멘트]
#숯고개 #쑥고개 #서원

♪♬ 싫어(Hate) - 4minute

새로 개통 예정인 경전철 신림선의 역 이름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서원동에 들어서는 109 정거장을 서울시 지명위원회가 '숯고개' 역으로 정했는데, 지역에선 반응이 시큰둥합니다. 교통전문, 유수완 기자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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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와 우리 더는 답이 없잖아
나는 이제 싫어 Hate you
이젠 난 네가 싫어졌어
I hate you ♪♬

[리포트]
서울시는 지난달 15일 경전철 신림선 역명을 확정해 고시했습니다.

이 가운데 문성로와 신림로가 만나는 도림천 문화교 앞에 들어서는 109 정거장의 역명을 '숯고개'로 고시했습니다.

관악구는 주민 의견과 구 지명위원회 심의 결과를 바탕으로 '서원'과 '쑥고개', '신림중앙'을 서울시로 제출했는데, 서울시 지명위원회는 지역 특성을 나타내는 어원을 이유로 '숯고개'로 수정 결정했다는 후문입니다.

서울지명사전과 지역 신문을 통해서도

'숯고개'라는 이름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장음]
'숯고개'. 옛날 이 고개에 소나무가 울창하였고, 숯을 굽던 가마가 있던 고개라 해 '숯고개'라 했는데, 세월이 지나며 '쑥고개'로 변하였다.

그렇다면, 역명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생각은 어떨까?

'생소하다'는 반응이 있는가하면,

[인터뷰: 정경희 / 서원동 ]
이 동네 나이 드신 어르신들 다 '여기가 서원역이 될꺼야'하고 생각하고 계시는데.... 갑자기 '숯고개' 하면 너무 생소해요.

'숯고개'는 발음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인터뷰: 정경자 / 서원동 (40여 년 거주) ]
('숯고개'든, '쑥고개'든) 발음하기가 힘들 것 같고, 여기가 서원동으로 쭈욱 있었기 때문에 '서원'역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또 동 행정구역상 '숯고개'는 봉천동에 더 가깝다는 이야기까지,

[인터뷰: 조태성 / 서원동 ]
(행정동명이) 기존에 신림본동에서 서원동으로 바뀌었는데, (여기 또) 역사 위치가 '서원성당'이 있고, '서원동'이 있기 때문에 '서원'역이라고 하는게 저는 낫다고 생각하고요. '숯고개' 같은 경우 봉천동쪽으로 행정구역상으로 그렇게 돼 있거든요.

'쑥고개'의 어원을 찾아 '숯고개'로 했지만 주민 정서와는 거리감이 있다는 게 대다수 반응.

관악구는 다양한 주민 의견을 동 주민센터를 통해 지난 주 수렴했고, 이 달 초 열리는 구 지명위원회에서 논의를 이어갑니다.

[인터뷰: 엄태원 / 관악구청 교통행정과장 ]
대다수 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나서 우리 지명위원회에서 안건으로 올려서 (서울시 지명위원회에) 재의를 요구할 것인지 (고시된 역명을) 받아들일 것인지 판단해야겠죠.

[스탠드업: 유수완 기자 / newswan@hcn.co.kr ]
관악구 지명위원회가 '서원'역으로 재의를 요구한다하더라도 서울시 지명위원회의 마지막 관문은 남아있습니다. 9호선 역명 제정 당시 반포동의 '서릿개'역이 '구반포'역으로 바뀌었던 사례가 있는 만큼, 주민들이 원하는 이름으로 확정될지 지명위원회 결정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HCN뉴스 유수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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